잡지 소개 웹 진 커뮤니티 가구 사이버전시장 고객센터
 
뉴스&이벤트 | 디자인&트렌드 | Collection&Fair | 오피니언 | 인테리어 | 가구상식 | 전문강좌 |
 
디자인&트렌드
공혜원의 디자인여행
트렌드&뉴스
테마&스타일
디자이너
경기가구디자인공모전
갤러리
전통의 美
디자인&트렌드 > 공혜원의 디자인여행
공혜원의 디자인여행(12)_침대
기사입력 2012-09-26 16:47:51
"시대와 신분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침대 디자인"

어느새 가을이 다가와 저녁이면 제법 선선해진 바람이 분다. 여름 내내 가을이 언제 오려나하고 기다렸었는데 그동안의 더위를 그새 잊고 저녁이 되면 슬그머니 창문을 닫게 된다.
 
날씨가 쾌적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니 잠도 저절로 올 것 같다. 여름침구들을 정리하고 그동안 보관해 두었던 가을이불을 꺼내어 한 자락 덮어본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침대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다.
art deco bed
우리집도 요와 이불을 사용했고 친구들 집에 가봐도 대부분이 목화솜을 두툼하게 넣은 요와 하얀 이불호청을 손으로 꿰맨 화려한 색상의 비단이나 공단 이불을 사용했다.

집집마다 이불빨래는 엄마들에게는 큰일이었다. 손으로 꿰맨 호청을 일일이 뜯어내고 그것을 깨끗하게 빤 다음, 연한 풀을 먹인 호청은 반듯하게 다듬이질 하거나 다림질하여 다시 꿰매어 식구들 이불을 준비했다.
 
내 기억속의 우리 이모는 다림질할 때 입에 물을 머금고 그것을 마치 분무기처럼 뿜어서 다림질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신기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경하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뽀얀 이불호청이 준비가 되면 이번엔 방안 가득 이불이나 요를 쫙 펴서 하얀 호청 위에 놓고, 호청 간격이 잘 맞도록 이불을 살살 움직여 가며 넓이를 맞춘다. 그 다음은 굵은 무명실타래를 가져다 실 하나를 뽑아 바늘에 꿰어 호청을 꿰맨다.
cradle
가끔씩 머리에 바늘을 문질러 가며 바느질 하는 날은 온 집안이 깨끗한 이불호청 냄새로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끔씩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다. 그렇게 이불을 예쁘게 꿰매고 나면 그날 저녁에는 새 이불을 덮게 되는데 그 사박사박하고 기분 좋은 이불의 촉감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집도 침대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침대를 쓰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요는 사라졌고 이불은 간편하게 속을 집어넣고 지퍼를 닫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후엔 두툼하고 묵직한 목화솜이불은 가볍고 세탁이 편리한 이불에 밀려 장롱 속에서 자리만 차지하게 되었다.

요즘은 태어나면서부터 아기용 침대를 사용하게 되는데, 아기 때부터 청소년이 될 때까지 각각 시기에 맞는 크기의 침대를 장만해 주는 일도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 침대는 성장 단계에 따라 크기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델을 연구하기도 한다.

침대를 장만할 때 보면 침대 형태는 물론이고 매트리스의 재질이나 각자 선호하는 쿠션감을 세심히 따져 보게 되는데 스프링이나 라텍스 등으로 만들어진 매트리스 등이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고대 로마시대의 침대 속은 건초, 양모, 깃털 등으로 채웠다고 한다. 콩 껍질과 깃털로 속을 채운 르네상스 시대의 매트리스를 거쳐 18세기 후반이 되서는 목화솜으로 매트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1865년이 되어 코일 스프링이 특허를 받아 사용되기 시작했고, 주머니 형태로 싸여진 포켓스프링은 1930년이 되어 등장했다. 1950년에는 발포고무가 매트리스의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duchesse bed
인간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세월에 따른 변천의 과정이 있듯이 침대도 지금의 형태와 기능을 가지기 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침대도 의자처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그 크기와 화려함에 많은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물이나 조각 작품, 그림 속에서 많은 종류의 침대를 볼 수 있는데, 테스터 베드(Tester Bed-네 개의 기둥이 있고 화려한 직물로 된 상부덮개를 가진 침대)는 중세시대의 그림들 속에서 볼 수 있다.
 
후기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 침대는 두 가지 형태로 변형되는데, 캐노피라고 부르는 상부 덮개와 긴 커튼을 두른 높은 기둥 침대, 그리고 중간높이의 네 개 기둥을 가진 것이 있다.
 
지금 보면 침대 기둥에 ‘드레이퍼리’라고 부르는 긴 커튼을 두르거나 캐노피가 있는 침대가 그저 화려하게 보이지만 당시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온을 위해 두툼한 직물을 침대에 바깥쪽에 드리운 것이라고 한다.

영국은 16세기부터 네 개의 목재기둥과 머리판을 지닌 침대의 형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이 있는 엘리자베스1세 양식의 침대가 등장했는데, 육중한 식물 구근형태의 볼보스(bulbous)형 기둥을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Elizabeth I bed
17세기 초가 되면서 육중한 참나무 침대는 가느다란 기둥을 가진 가벼운 침대의 등장으로 인해 밀려나게 되고 캐노피의 네 귀퉁이에 타조깃털이 꽂힌 호화스럽고 정교한 침대로 변한다. 이 시대에는 훌륭한 침대가 많이 제작되었으며, 거의 모든 가정에서 침대는 중요한 품목이었고 신분이나 영향력을 과시하는 가구로 여겨졌다.

네 개의 기둥이 있는 침대는 프랑스의 루이15세 시대에 와서 인기가 감소했다. 대신 기둥이 없고 낮은 머리 받침대만 있는 듀체스 침대(duchesse bed)와, 머리받침대와 같은 높이의 발 받침대가 있는 폴로네이즈 침대(polonaise bed)가 유행하였다.

18세기에는 마호가니 목재가 침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는데, 18세기말 까지 영국의 헤플화이트와 쉐라톤에 위해 사각기둥을 가진 침대가 발전되었다.
 
1804년 나폴레옹의 등극과 깊은 연관이 있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침대는 긴 쪽을 벽에 붙여 사용하게 디자인되었는데 이런 특징으로 인해 벽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장식한 벽감에 주로 위치하게 된다.

엠파이어 양식의 침대는 머리판과 발판이 같은 높이이고,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지고 끝부분이 바깥쪽으로 말리게 디자인되었다. 이 침대는 지지대가 보트모양과 닮아 ‘보트침대’라고도  불려졌다.
 
1800년대 산업혁명 이후에는 가구도 양식상의 많은 변화를 거치며 발전했고, 1900년대 초에 시작된 모더니즘이 확산되어 간결하고 기능적인 침대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침대도 참 많은 종류가 있다. 갓난아기용 침대인 크레이들(cradle), 네 개의 기둥이 있고 침대의 상부에 덮개가 있으며 드래이퍼리를 두른 캐노피 침대(canopy bed), 침대 지붕인 테스터(tester)를 네 개의 기둥이 지지하고 있는 포 포스터 침대(four poster bed)가 있다.
 empire style bed
또한  침대가 이층으로 겹쳐 놓여진 벙크 침대(bunk bed), 카우치의 일종으로 낮에는 의자로, 밤에는 침대로 사용하는 데이베드(day bed), 군대에서 사용하는 간단하고 이동이 가능한 캠프 침대(camp bed), 병원에서 환자들이 사용하는 병원 침대(hospital bed), 그리고 야외에서 나무에 걸어 사용하는 그네 침대인 해먹(hammock)등이 있다.

이사를 할 때마다 미리 가구 들어갈 자리를 정하는데 특히 침대는 집안 어른들 의견을 따라 되도록이면 침대헤드가 동쪽에 위치하도록 한다. 무슨 이유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전해져오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하여 매번 그렇게 하고 있다.
 
놓인 위치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가구 중에서도 수면과 휴식을 위한 가구이며,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니 각자에게 맞는 편안한 침대를 잘 선택해야할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과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 지난 일 년 동안  평소에 느꼈던 가구에 대한 나의 생각, 그리고 가구와 관련된 나의 기억들.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가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을 독자들과 나누며 내 자신도 많은 것을 느꼈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흘러 ‘공혜원의 디자인 디스커버리’는 그간의 여정을 마친다. 그동안 나의 연재 글을 보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2_10]
 
주요 사진자료 출처: oldprint.com   metmuseum.org   periodfurniture-carved.co.uk
[필자 프로필]
학력 : 1988년 홍익대학교 목공예과 졸업, 1992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가구디자인전공 졸업
 
경력 : 1987~1988년 리바트 근무,  1995년~ 1998년 월간디자인, 누벨오브제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원, 2005~2007 가구디자인스튜디오 멜빌 대표, 2007~현재 플러그가구디자인연구소 디자인 실장, 현재 강원대, 협성대예술대학원, 서일대 출강, 가구학회, 가구디자인협회 회원
 
전시 : 1992년 석사학위청구개인전, 홍림회, 2010년 한국가구학회, 한국 가구디자인협회전, 한국가구디자인협회 특별전, 2011년 한국가구학회, 한국 가구디자인협회 정기전
 
수상경력: 1989년 대한민국 공예대전 입선, 1990년 대한민국 공예대전 입선




<저작권자ⓒ '월간 가구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용약관 이용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고객센터
 
 
상호 : 모든정보테크 | 사업자등록번호 : 111-24-77940 | 주소 : 서울시 은평구 진흥로 181, 202호
전화 : 02-389-0981 | 팩스 : 02-389-0984 ㅣE-mail : jjanga0806@daum.net I 대표 : 유승철,이형근,장석춘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장석춘 ㅣCopyright ⓒ2011 All rights reserved.